육아

"엄마, 저 벽보의 사진은 누구예요?" 여섯 살 눈높이 선거 교육 (추천 도서 포함)

마마뷰 2026. 5. 25. 18:15

길을 걷다 보면 동네 곳곳에 커다란 인물 사진과 숫자가 적힌 벽보가 붙어 있고, 주말이면 신나는 가요나 동요를 크게 틀고 달리는 트럭들이 눈에 띕니다. 다가오는 2026년 6월 3일 수요일은 우리나라의 아주 중요한 날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리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에게는 익숙한 정치 행사이지만, 여섯 살 아이에게는 "왜 온 동네가 이렇게 시끌벅적하지?" 싶은 신기한 풍경일 뿐입니다. 이때 아이의 질문을 귀찮아하지 않고 현명하게 대답해 주면, 아이는 사회 규칙과 민주주의의 기초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됩니다.
아이가 던진 단골 질문을 바탕으로, 아이 눈높이에 딱 맞춘 대화법과 함께 읽으면 좋은 그림책까지 차근차근 소개해 드릴게요.


AI 이미지

1. 6살 눈높이 맞춤형 선거 대화 레시피

묻고 답하기 ① "벽보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예요?"
엄마의 답변: "이 사진 속 아저씨 아주머니는 '우리 동네의 멋진 대장'이 되고 싶어서 나온 후보자라는 분들이야.
우리 OO이 유치원(어린이집)에서도 다 같이 놀이터에서 무슨 놀이 할지 정할 때가 있지? 그때 '나 믿고 따라와! 내가 재밌게 해 줄게!' 하고 손드는 친구들이 있는 것처럼, 이분들도 '내가 우리 동네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게요!' 하고 나온 거란다.
벽보에 있는 사진이랑 글은 '저는 이런 사람이에요, 저를 뽑아주세요!' 하고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자신을 소개하는 편지 같은 거야."

묻고 답하기 ② "유세 차량은 왜 노래를 크게 틀고 다녀요?"
엄마의 답변: "바쁘게 걸어가는 동네 주민들에게 '저 여기 있어요! 제 목소리 좀 들어보세요!' 하고 인사를 건네는 중이라 그래.
삼촌, 이모들이 어떤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동네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어서, 멀리서도 잘 들리도록 신나는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거란다. 마치 유치원 운동회 때 우리 팀 이기라고 크게 응원가 부르는 것처럼, 자기 팀을 응원해 달라고 신나게 축제를 여는 중인 거지!"
 
묻고 답하기 ③ "선거하는 날은 왜 유치원(어린이집) 안 가고 쉬어요? 노는 날이에요?"
엄마의 답변: "쉬는 날이라 신나지? 하지만 이날은 그냥 노는 날이 아니라, '어른들이 우리 동네를 위해 아주 바쁘게 일하는 날'이야. 회사에 다니는 이모, 삼촌들도, 가게를 하시는 할머니도 모두 시간을 내서 투표소에 가서 도장을 찍어야 하거든. 모든 어른이 빠짐없이 투표할 수 있도록 나라에서 '오늘 하루는 동네 대장 뽑는 일에 집중해 주세요!' 하고 쉬는 날로 정해준 거란다. 그래서 우리 가족도 오늘 늦잠만 자는 게 아니라, 먼저 투표소에 가서 우리 동네를 위한 멋진 표를 던지고 와서 신나게 놀 거야!"
 
묻고 답하기 ④ "엄마(아빠)는 몇 번 뽑을 거야? 나한테만 살짝 말해줘!"
엄마의 답변: "우와, OO이가 엄마 마음이 궁금했구나! 그런데 선거에는 아주 중요한 비밀 규칙이 있어. 바로 '비밀투표'라는 거야. 내가 누구를 뽑았는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고 혼자서 조용히 생각하고 결정하는 규칙이지. 왜냐하면 '너 왜 그 사람 뽑았어? 나랑 다른 사람 뽑았네!' 하고 서로 싸우거나, 친한 사람 눈치를 보느라 진짜 일 잘할 사람을 못 뽑으면 안 되잖아. 그래서 엄마도, 아빠도, 우리 동네 모든 어른도 자기가 누구를 뽑았는지는 비밀로 한단다. 대신 엄마가 어떤 마음으로 후보를 고르는지는 나중에 집에 가서 살짝 이야기해 줄게!"
 
묻고 답하기 ⑤ "나도 저기 들어가서 도장 쾅 찍고 싶어! 나는 왜 투표 못 해?"
엄마의 답변: "도장 쾅 찍는 게 꼭 재밌는 놀이처럼 보이지? 나중에 OO이가 커서 투표할 나이가 되면 직접 할 수 있어! 투표는 우리 동네의 진짜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거라서, '내가 한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스스로 깊이 생각할 수 있는 형님들이 되어야 할 수 있는 규칙이거든. 유치원에서 가위나 칼을 쓸 때 다치지 않는 큰 형님들이 먼저 쓰는 것처럼 말이야. OO 이는 아직 여섯 살이니까, 대신 투표소 안까지 엄마 손 잡고 같이 들어가서 엄마가 어떻게 하는지 눈으로 멋지게 지켜봐 주는 '비밀 요원' 역할을 해줄래?" (Tip: 미취학 아동은 부모와 함께 기표소 안까지 들어갈 수 있습니다.)


2. '선거'와 '지방선거' 개념 완벽 정리 

아이에게 설명을 잘해주려면, 부모가 먼저 이번 선거의 개념을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블로그 독자들을 위해 이번 6·3 지방선거의 핵심을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선거(Election)란 무엇일까?
선거는 쉽게 말해 '우리 손으로 우리 대표를 뽑는 규칙'입니다. 모든 사람이 모여서 동네 일을 결정하면 의견이 너무 많아 싸움이 나거나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나를 대신해 일해 줄 똑똑하고 정직한 '대표자'를 뽑는 행위가 바로 선거입니다.

이번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무엇이 다를까?
대한민국의 선거는 크게 대통령을 뽑는 대선,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 그리고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로 나뉩니다. 이번 6월 3일에 열리는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내가 살고 있는 우리 동네(지방자치단체)의 살림꾼'을 뽑는 날입니다.
지방선거에서는 보통 우리가 받는 투표지가 아주 많습니다. 시장이나 도지사, 구청장이나 군수 같은 '동네 대장'뿐만 아니라, 동네의 규칙을 만드는 '시·도의원', '구·군의원'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학교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까지 한 번에 뽑기 때문입니다.


3.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은 '선거&민주주의' 그림책 BEST 3

아이에게 말로만 설명하는 것보다, 재미있는 그림과 스토리가 담긴 책을 함께 읽으면 효과가 배가 됩니다. 여섯 살 아이가 이해하기 쉽고 흥미진진한 선거 관련 도서 3권을 추천합니다.

① 《동물들의 우당탕탕 첫 선거》
저자: 안드레 로드리게스 외 1 | 출판사: 길벗어린이
줄거리 & 추천 이유:
숲속의 왕 사자가 마음대로 규칙을 정하자, 동물들이 불만을 품고 "우리도 투표로 대장을 뽑자!"며 첫 선거를 치르는 이야기입니다. 사자뿐만 아니라 코끼리,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들이 후보로 나와 저마다의 공약을 내세웁니다. 여섯 살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캐릭터를 통해 '왕이 지배하는 세상'과 '우리 손으로 뽑는 세상(민주주의)'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깨닫게 해 줍니다. 공약이 무엇인지, 왜 신중하게 표를 던져야 하는지 아이 눈높이에서 가장 잘 풀어낸 책입니다.

② 《생쥐나라 고양이 국회》
저자: 알리스 메리쿠 | 출판사: 책읽는곰
줄거리 & 추천 이유:
생쥐들만 사는 '생쥐 나라'에서는 4년에 한 번씩 투표로 우두머리를 뽑습니다. 그런데 생쥐들이 매번 뽑는 우두머리는 뚱뚱하고 힘센 '검은 고양이'나 '흰 고양이'였습니다. 고양이들은 생쥐를 위한 법이 아니라 고양이를 위한 법을 만들어서 생쥐들을 괴롭히죠. 그러던 어느 날, 한 생쥐가 외칩니다. "왜 우리는 생쥐를 뽑지 않고 고양이를 뽑는 거야?" 캐릭터가 확실해서 아이들이 몰입하기 좋고, '나를 대변해 줄 진짜 우리 편(좋은 대표)'을 왜 눈을 크게 뜨고 뽑아야 하는지 선거의 목적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명작 우화입니다.

《투표하는 날》
저자: 상드린 뒤마 루이 | 출판사: 책과콩나무
줄거리 & 추천 이유:

동물들의 왕을 뽑는 흥미진진한 과정을 통해 '투표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그림책입니다. 선거에 나온 후보 동물들은 저마다 멋진 말과 화려한 겉모습으로 동물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겉모습만 보고 투표하거나 달콤한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면 어떻게 될까요? 이 책은 아이들에게 "투표를 할 때는 후보자의 겉모습이나 달콤한 거짓말에 속지 말고, 진짜 우리를 위해 일할 사람인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해"라는 선거의 핵심 메시지를 아주 유쾌하게 전달합니다.


4. 가정에서 실천하는 유아 맞춤 '선거 놀이' 홈스쿨링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눴다면, 집에서 작은 '모의 선거'를 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입니다. 이번 주말, 거창한 준비물 없이 거실에서 바로 해볼 수 있는 선거 놀이를 소개합니다.

1.주제 정하기:가장 민주적인 주제로.

아이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제를 정합니다. 예: "이번 일요일 저녁 메뉴는 무엇으로 할까요?" 또는 "이번 주말 나들이 장소는 어디가 좋을까요?"

2.후보 등록 및 공약 발표:말하기 능력 키우기.

가족 구성원이 각각 후보가 됩니다.

  • 엄마(기호 1번): "달콤하고 부드러운 짜장면을 먹겠습니다! 단무지도 많이 줄게요!"
  • 아빠(기호 2번):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치킨을 먹겠습니다! 시원한 콜라도 약속합니다!"
  • 아이가 직접 공약을 듣고 비교해보게 합니다.
3.투표용지 만들기 및 비밀투표:선거의 핵심 원리 배우기.

종이에 1번 짜장면, 2번 치킨을 적거나 그리고, 작은 상자를 만들어 '투표함'을 준비합니다. 방 한구석에 가림막을 쳐서 '기표소'를 만들고, "내가 누구를 뽑았는지는 비밀로 해야 해(비밀선거)"라는 규칙을 알려줍니다.

4.개표 및 결과 승복:민주 시민의 자세 배우기.

함께 투표지를 꺼내 정자 표(正)를 그리며 표를 세어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가 나온 뒤입니다. 만약 치킨이 이겼다면, 짜장면을 원했던 사람도 "치킨이 더 많은 표를 얻었으니 다 같이 맛있게 치킨을 먹자!" 하고 축하해 주는 모습을 보여주며 '결과에 승복하는 멋진 마음'을 가르쳐줍니다.


5. 부모의 소중한 한 표가 아이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

아이가 질문을 던진다는 것은 주변 세상을 관찰하고 탐구하기 시작했다는 아주 기쁜 신호입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동네 벽보 앞에 서서 사진 속 인물들이 어떤 약속을 하고 있는지 부드러운 목소리로 읽어주세요.
여섯 살 아이는 아직 투표권이 없지만, 엄마와 아빠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투표소로 향하는 뒷모습을 보며 자라납니다. 선거일 당일, 아이의 손을 잡고 투표소 앞(인증샷 구역)까지 함께 동행해 보세요.

부모가 행하는 소중한 한 표는 우리 동네의 미래를 바꿀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 '세상을 바꾸는 법'을 직접 보여주는 가장 위대한 산교육이 될 것입니다. 이번 6월 3일 지방선거, 아이와 함께 뜻깊은 대화를 나누며 민주주의 축제를 즐겁게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